성금요일 기도문

성금요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죽으신 날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성금요일 기도는 주님의 십자가 앞에 머물며, 그 고통과 사랑을 깊이 묵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야 합니다.

아래의 기도문은 개인적으로 드려도 좋고, 교회 공동체에서 함께 드려도 은혜로운 기도문입니다.

성금요일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는 십자가 앞에 잠잠히 섭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 가장 낮아지셔서,
채찍에 맞으시고 조롱을 받으신 그 길을 묵상합니다.
그 모든 고난이 저를 향한 사랑이었음을 기억하며
겸손히 무릎 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여,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말씀하셨을 때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었음을 믿습니다.
사망이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하고,
죄가 우리를 묶지 못하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그 피로 깨끗하게 된 은혜를 찬양합니다.

그러나 은혜의 주님,
저는 여전히 연약하고 부족합니다.
십자가 없는 길을 원하고,
희생보다는 안락을 추구하며,
은혜만 바라는 이기심 속에 살아갑니다.
십자가의 주여, 제 마음을 정결하게 씻어 주시고
다시금 복음 앞에 바로 서게 하소서.

구세주 예수님,
당신의 보혈은 개인의 구원에 머물지 않습니다.
무너진 가정을 일으키고,
상한 마음을 싸매며,
분열된 세상 가운데 화해와 평화를 주십니다.
십자가의 사랑이 흘러가
나눔과 용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나타나게 하소서.

아버지 하나님,
오늘의 기도가 단순한 감정으로 끝나지 않게 하옵소서.
삶 속에서 말씀을 따르고,
작은 십자가를 지며 살아가는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
억울한 이웃을 감싸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하며,
소외된 이들을 섬기는 손과 발이 되게 하소서.

성령님,
성금요일은 어둠의 날 같으나 부활의 아침을 품은 은혜의 날임을 믿습니다.
십자가의 눈물이 부활의 기쁨으로 바뀌게 하시며,
낙심 속에서도 소망을 붙들게 하옵소서.
빛을 따라 걷고, 사랑을 선택하며,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게 하옵소서.

예수님, 오늘 다시 십자가 앞에 제 마음을 드립니다.
피 흘리신 사랑에 저의 삶을 맡기며,
당신이 걸으신 길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이 보여주신 사랑을 나누며,
당신이 이루신 구원의 기쁨을 세상에 전하는
참된 제자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